20201114_동묘나들이

중학생시절 주말이면 버스비만 챙겨서 집앞에 361번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게 취미이자 일상이던 떄가 있었다. 361 노선이 머리에 완전히 그려질 무렵 다른 버스를 타보면 어떨까 싶어 옆 동네 가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 황학동 벼룩시장이었다. 중고 가전제품 가게며, 레코드점이며, 헌책방, 스댄가게들 구경할게 참 많았다.

slr 카메라의 로망을 키운 곳이고 턴테이블을 구해서 lp를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곳 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연 스럽게 멀어지고 청소년 시절에 기억으로 만 남아 버리게 되었는데 언젠가 부터 동묘도 벼룩시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가 어제 처음으로 동묘 벼룩시장에 가보았다. 출퇴근 경로에 있는 곳이라 매일 지나치는 곳이라 그런가 맘 처럼 쉽게 가지 못했다. 주말에도 출근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을까?

동묘를 둘러싼 형태로 좌판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거진 옷 가지, 신발들이 70~80%를 이루고 있었고 그외 잡다한 가전제품이나 물건들이 차지 하고 있었다. 가서 놀란건 생각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것이다. 나 처럼 정말 구경만 하러 온 사람들도 있고 여기 저기 매장 해집고 다니면서 많이들 구매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아마도 구제샵 같은 것을 운영하는 사람이지 않을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lp파는 곳에 한켠애는 cd들도 자리 하고 있었고 좁은 골목을 지나다 문뜩 롤라이 35 카메라도 구경하게 되었다. 지금 쓰는 폰 보다도 작은 사이즈가 참 앙증맞아 보이면서도 카메라의 위용을 뽐내면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중학생때 slr카메라를 처음 보았을때의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그 카메라 가게 사장님은 어떤 커플에게 lomo 카메라를 판매 하려는 듯 이것 저것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판매는 하셨나 모르겠네.

돌아다니다 보니 좌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요 근래 유행했던 구제샵 처럼 깔끔 하게 꾸며 놓은 젊은 사장님들의 가게도 종종 보였다. 좌판을 해집으며 원하는 것 찾는 재미도 있겠지만 보통 옷 가게에서 옷 구매하듯이 행거에, 옷걸이에 걸린 구제 옷 찾는 것도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기대 없이 가서 이쁜옷, 특이한 옷 구매 하는 재미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 남이 입던 옷을 출처도 불분명한 옷을 구입 해서 입지는 않을 거 같다. 그 외는 모 언제든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일단 턴테이블이랑 카메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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